그리스 여행 자킨토스 라가나스, 마라토니시 섬

자킨토스 타운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라가나스 해변이 나온다. 선착장에는 거북이 그림이 즐비했다. 물어보니 거북이 섬으로 가는 보트들이란다. 보트한대를 빌려 거북이 섬 마라토니시 로 향했다. 자킨토스 섬은 바다거북의 산란지로 유명하다. 여름철이면 거북이들이 알을 낳으러 찾아오는 곳이란다. 그런데 이곳 어디에 거북이들이 있다는 걸까? 아 저기 있다. 거북이들은 관광객들이 익숙한지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한번 숨을 들이마시면 몇 시간이고 잠수를 할 수 있기에 가끔은 거북이 그림자도 못보고 갈 때가 있다던데 그래도 다행이 거북이가 고개를 빼꼼이 내밀어 줬다. 바다거북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바다 속으로 들어 가봤다. 거북이 섬에도 찾아가봤다. 바다거북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녀석들인데다가 생존율이 매우 낮아서 관광객의 상륙은 통제된다고 한다. 뭔가가 세워져 있어 가봤더니 거북이 알이 묻혀있는 곳을 표시해놓은 보호대였다. 가이드가 이곳 저곳을 살피더니 뭔가를 찾아서 보여준다. “이게 거북알입니다. 작년에 부화된 것이에요.매일 아침 배를 타고 와서, 거북이들이 어디에 알을 낳았는지를 찾습니다. 알을 낳은 곳을 찾으면, 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표시를 해둡니다.”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자킨토스 섬은 석회석들이 많아서 알에서 깨어난 아기 거북이들은 석회암에 비친 달빛에 의존해서 바다로 향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