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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그리스

그리스 여행 자킨토스 그리스 전통음식


릴리아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통음식점이 근처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 음식점의 주인은 3대째 그리스지역에서 나는 포도종자로 와인을 만들어왔단다. 그리스 와인은 고대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와인이었다. 지금도 그리스에선 많은 와인을 만드는데, 특히 이 마을 적 포도에서 아주 특별한 흑색 레드 와인이 나온다고 한다. ‘마스떼라도’라고, 자킨토스의 산악 지역에서 만드는 흑색 와인입니다.병뚜껑은 밀랍으로 만들었습니다.” 10년 전 수확한 와인의 빛깔을 보여준다. 그리스인들의 자부심처럼 선명한 색깔이다. 주방에선 이 집에서 잘하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 5월에서 여름까지 피는 호박꽃으로 만드는 제철음식, 호박꽃 튀김이다. 아침 일찍 딴 호박 꽃 속에 치즈를 넣고 튀겨내는 음식이다. 자킨토스의 전통음식과 그리스 지역 음식들이 곁들여진다. 정성스레 준비한 호박꽃 튀김. 그리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치즈 파이 그리고 구운 가지 요리와 그리스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페타치즈다. 한번 먹어보니 그리스 음식 특유의 단순하지만 재료의 질감을 잘 살린 맛이 느껴진다. 수 백 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뿌리내려온 자킨토스 사람들. 식당 주인에게 건물의 내력을 물어보았다. “여기는 아주 오래된 장소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일을 해왔던 곳입니다.전문가들은 이 집이 로마 시대에 지어졌다고 추정합니다. 사람들이 소와 염소, 양들을 데리고 이계곡에 왔을 때요. 사람들이 가축을 데리고 산에 나갔다가 밤이면 돌아와 이곳에 머물곤 했습니다.” 안토니씨는 한때 마구간으로 사용했던 건물 내부도 보여주겠다고 했다. 아늑해 보였다. 손님에게도 주기도 하고, 겨울에는 친구들과 사랑방으로 쓴단다.”저기 지붕 아래를 받치고 있는 나무는, 지역에서 나는 올리브(나무)예요.수많은 사람들이 저 나무를 썼는데, 절대 망가지지 않아요.””이건 산이에요. 산. 이건 작은 동물들 때문에 긁혀서 모습이 이렇게 변한 거예요.” 친구가 이 마을 돌로 조각했다고 한다. 그리스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사람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끼던 꽃을 따서 낯선 이방인에게 선물로 준다.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 이런 곳에서 사는 삶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