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일주를 다녀오겠다며 블로그에 포스팅한지도 일년이 넘어가고,
이제 공항에서 곧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다던 포스팅을 한지는 8개월 정도가 되었어요..!
시간 장난아니게 빠른 것..
떠나기 전, 더럽고 치사한거 견뎌가며 여행을 바라보며 직장생활도 잘도 버텨왔고
그 여느때처럼 내가 무언가를 꿈꾸기라도 하면 방해라도 하는 듯,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많은 포기하고 싶은, 혹은 포기하는 것이 맞는가 싶은 순간들은 허다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니가 아무리 방해해봐라!! 내가 안떠나고 엉덩이 꼭 붙히고 있나!!!"
하며 불안한 마음을 꾹 눌러담은 채,
15년 8월 12일
꿈꿔보기만 하던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었죠.
그렇게 저는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든든한 타이틀을 가지고 여행을 하였고
친구는 무사히 집으로 그 후 저는
그리스, 체코, 스페인, 모로코, 인도, 태국,
가족들과 함께했던 베트남, 그리고
러시아, 다시 체코, 벨기에, 포르투칼,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지나
지금은 16번째 나라인 칠레에 있습니다.
이제 나름대로 거의 막바지 대륙을 여행 중인 이 시점에서 지금까지 세계여행이라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과 그에 대한 저의 답을 몇자(사실 조금 긴..) 적어보려해요.
짧고도 긴 여행을 준비 중이신, 무언가를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에 두려움이 큰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 혹은 응원이 되길 바라며..!!
"지구 한바퀴, 세계일주 어떻게, 왜 떠나게 되었나."
먼저 "어떻게"에 대해서,
Q1. 세계일주를 떠나고 싶은데 루트를 짜기 막막해요! 세계일주 항공권을 이용하셨나요?
일단 스타얼라이언즈, 스카이팀 등등 세계일주 항공권이 있는데요,
이건 가격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을뿐더러 루트를 미리 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서 저는 이용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때그때 저가항공을 이용하는게 더 저렴한거 같아요!
단 마일리지가 풍만하신 분들은 이 세계일주 항공권이 이득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루트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보통 제가 본 세계일주를 하는 분들의 루트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아시아대륙부터 유럽, 아프리카, 남미로 한바퀴 도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혹은 아메리카 대륙부터해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이런식으로 점점 우리나라에 가까워지는 루트거나요..!
항공권에 관해서는 이런 루트가 저렴하긴 할거에요.
하지만 저는 루트를 짜는게 있어 중점을 '날씨'로 두었습니다.
보고싶은 몇몇 장소들은 정해진 시기에만 볼 수도 있고, 저는 엄청 추운것도 싫으며
엄청 더운 것 또한 싫었기에...ㅋㅋㅋㅋㅋㅋㅋ
특히나 두꺼운 옷들로 배낭을 채우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여름에 출발한 저는 그렇게 덥지않은 서유럽을 시작으로 유럽, 모로코, 인도, 동남아 러시아를 거쳐 다시 유럽 지금은 남미에 잇습니다.
지금까지 엄청 더운 적고 극히 일부고, 엄청 추웠던 곳도 극히 일부로 거의 선선한 가을 정도의 날씨로 여행을 했어요!
덕분에 옷은 얇은 긴바지, 반팔, 추울때를 대비한 한벌의 후드, 한벌의 후리스 정도로 잘 여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생각한 루트가 무조건 적으로 되지 않는게 여행이지만 어느정도 자신만의 기준으로 큰 틀은 정해놓고
떠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혹 유럽에서 모로코로 가겠다고 정한 저는 유럽 중에서는 스페인이 모로코를 가는 항공권이 가장 저렴했기에
유럽 마지막 대륙을 스페인으로 정한 것처럼요..!
어느 정도 대륙 이동의 틀과 한 대륙에서 생각하는 인,아웃 나라 정도는 대충 정하시는게 여행하기에
좀 더 수월할 것 같아요.
뭐, 떠나고 나서의 급 변경되는 여행 스케줄은 여행자의 마음이구요:)
Q2. 나라마다 화폐도 다른데 돈 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환전은 미리 하고 가신건가요?
이 질문에는 제 입장에서 절대 NO! 입니다.
물론 환율이 저렴할 때 미리 환전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저는 환율 이득을 조금 보는 것보다 큰 돈을 들고다는 것에 대한
위험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저 같은 경우는 원래 쓰는 은행은 신한은행이고, 그래서 일단 모은 돈은 그 은행에 있고
카드는 정말 가방 깊숙한 곳에 아무도 모를, 저조차도 찾기 힘든 그런 곳에 넣어 뒀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하나은행(비바2,비바G)카드가 수수료가 적다길래 저는 둘 다! 만들었어요.
여기에 씨티은행 국제현금 체크카드까지 총 3개요.
물론 이 카드를 모두 쓰는건 아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여러개 준비해 왓습니다.
예를 들어, 분실 혹은 도난 혹은 카드 작동 오류 이런 문제들이요!
(실제로 가끔 한 카드가 안되서 다른 카드를 사용하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하나만 들고와서 분실하셔서 고생하는
여행자 분들도 꽤 봤구요ㅜㅜ)
그런 다음 한국에서 모바일뱅킹을 위해 어플과 보안카드를 모두 준비했구요,
한 카드에 한번에 돈을 넣어두면 분실될 위험도 있고 돈 개념도 잘 정리 안될거같아서
유럽여행이 두달이면 가기전에 예상 경비를 이체시키고 또 다음 여정지로 가기전에
그 곳의 예상경비를 이체시키고 이런식으로 다니고 있어요.
그 나라에서 쓰는 돈은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닐 경우엔 불안할 것 같아서 그때그때 적당량을 뽑아서 쓰고 있구요.
(그래서 수수료가 적은 카드를 만들고 간 이유에요!)
혹 수수료가 비싼 나라에서는 최대치를 뽑아놓고 깊숙히 잘 보관한다음 조금씩 꺼내 쓰는 방법을 이용했어요.
단, 우리나라는 통장을 한달에 하나만 만들 수 있도록 되있기에 미리 준비하시는게 좋아요.
Q3. 비자는 어떻게 하셨나요?
일단 모두들 아시다싶이 우리나라 여권은 최곱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무비자로 여행하기 편했어요!
제가 간 나라들로 보자면 일단 유럽은 90일에 맞춰 여행을 했구요,
모로코, 태국, 베트남, 러시아 모두 무비자!(단 무비자 기간은 각각 다르니 미리 확인하세요.)
지금 있는 남미도 볼리비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무비자에요!
볼리비아는 여행 하면서 남미 다른 국가에서 무료로 발급 가능하니 미리 준비 안하셔도 될 것 같구요.
(단, 아마존 지역을 갈 경우 황열병을 필요로 하니 참고하세요! 전 혹시 몰라서 한국에서 미리 예방접종했어요.)
그리고 유일하게 비자가 까다로웠던 인도...!
인도는 한달정도만 여행하실거라면 여행하면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멀티플비자(6개월)를 받으실 경우에는
한국에서 받으셔야해요!
하지만 발급받은 날부터 6개월(단, 최대 체류기간 3개월이므로 중간에 주변 국가 다녀와야함.)이니
인도에 오래 있고 싶으시다면 루트를 인도 쪽부터 잡으시는게 좋겠죠?
혹은 주변 국가에서 3개월 비자 발급 가능해요.
제가 아는 나라는 미얀마와 스리랑카고 이 나라들도 가기 위해서는 비자 확인하세요!
Q4. 숙소와 교통은 미리 다 예약하셨나요? 준비를 어디까지 해서 가야할 지 감이 안잡혀요.
제가 여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미리 예약은 하지 말아야겠다.. 이거에요.
물론 계획대로 잘 움직이시는 분들은 상관없지만 저 같은 경우는 귀도 얇고,
딱 자르는 성격도 못되서.. 몇번 미리 예약했다가 항공권이며 뭐며 돈날린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첫 도시에서의 숙소와 이동방법만 예약하시고 여행하시면서 이동하겠다 마음을 먹을 쯤
다음 여행지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해용.
단, 유럽같은 경우는 저렴한 저가 항공권은 2,3주 전에 하면 잘 구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래서 혹 저렴한 항공권을 보게 되시면 대충 이나라에는 이정도 잇겠다 큰 틀을 잡고 예약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자신이 없으시다면 적은 비용 추가로 날짜변경 가능한 항공권들도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저는 당연히 변경할 일 없겠지 하고 그냥 샀다가 많이 날려먹었어요.
Q5. 언어문제는 어떻게 하셨나요? 영어를 못해서 걱정이에요.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저도 영어고자라 할말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지금을 보자면
여행 전, 여행 초반, 심지어 불과 한달전보다는 지금이 더 낫다는 거에요.
처음에는 간단한 단어도 내뱉지 못하고 말도 못 알아들었는데 여행하면서 중간중간 미드도 챙겨보고
몰라도 내뱉으려고 노력하다보니 그냥 서로 일상 대화 나누는 것 정도는 떠들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반은 정말 알아듣고 반은 그동안 여행하면서 늘은 눈치로 알아들으며
누가 들으면 비웃을지도 모르는 문법 무시한 영어를 내뱉지만 뭐 어때요,
내가 대화하는 상대가 즐거워하고 알아들으면 됐죠 뭐
그래도 저는 영어공부 추천이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깊게 얘기하고 싶지만 못하는 순간에는 좀 아쉽더라구요ㅜㅜ
안그래도 저도 이제 열심히 영어공부 하려합니다.
Q6. 여행경비는 얼마정도 되며 어떻게 충당하시나요? 여행하면서 일도 하셨나요?
제 나름대로의 주관으로는 여행은 여행이여야 한다..! 라는 조금의 똥고집이 있기에 일은 하지 않았어요..!
저는 직장생활을 2년 정도(원래는 20살 졸업하자마자 였지만 돈을 모은 기간은 2년)하다가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애초에 비용은 2500정도 모았지만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저와 오래 이웃하신 분들은 아시다싶이 할머니에게 급 미국여행을 시켜드리고 싶어 미국도 다녀오고,
국내여행도 해보고, 몇달은 백수로도 지냈기에 결국 남은 돈은 1600만원 정도였어요.
보통 1년 세계일주 경비에 2500-3000만원이라고 들어서 조금 더 모아서 떠날까 하다가
되는데까지 해보자하고 그냥 떠나왔어요.
하지만 저는 저 정도 돈으로도 충분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부족할 수도, 누군가에게는 과할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각자가 어떠한 여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비는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경비에 대해서는 여행이 마무리되면 더욱 자세하게 정리해보도록 할께요:)
그리고 "왜"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현실로 따져보자면 긴 여행을 떠나기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되는게 현실인 것 같아요.
저 또한 직장을, 그리고 다른 하려던 일을 위해 모았던 돈을 포기한 채 떠난게 여행이기도 하구요.
휴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저도 어쩌면 유별날 정도로 크게 느껴봤기에 선뜻
'그래도 포기하고 떠나세요!' 라고 외칠 수는 없어요.
저 또한 마냥 행복하다면서도 돌아가고 나서의 현실이 걱정되는 순간도 허다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떠나고 나서의 저는
뒷일에 대한 걱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되었고
조금 물질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될 수도 있을지언정 더욱 행복한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고
세상에 내가 모르던 수많은 장면들과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며
내 인생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를 되집어 보기도 하고
사소하고도 과한 순간들에 감사함을 느낄 줄도,
나 혼자만을 생각하던 내가 아마 조금은 함께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기도,
그렇기에 조금 더 하고싶은 일들이 생기기도 하였고,
그 전에는 섣불리 도전하지 못했던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도전할 용기도 품게 되기도 했어요.
물론 조만간 현실로 복귀해서 그 도전이 무너질 수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속상할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용기라는 것을 품게 된 것에 감사한 이 순간을 생각하며
이겨내보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였구요..!!
떠나고 싶지만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현실이 두려우시다면 무엇을 놓쳤을 때 내가 더 사무치게 후회할 것인가- 하고
깊게 생각해보세요.
그리고나서 선택한 것에 어쩌면 후회는 있을지언정 좌절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신다면
그 선택은 잘못된 것이 아닐거라 감히 장담해봅니다!
일단 너무나도 소중하고 빛나는 당신의 인생을 고민만 하다 끝내지는 말자구요!
겁 많고 소심하고 찌질한 제가 그래도 제 인생에서의 나름 큰 용기를 내보였다는 이유로 한번 떠들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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